"애초에 그 놈만 아니였으면 알 필요도 없는 일이야.
너랑은 딴 세상 일이라고!!"
"딴세상이 어딨어! 그럼 뭐 걔는
처음부터 태어날 때부터 딴 세상 사람이야?"
"그래!!"
"그런 말이 어딨어! 사람은 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.
뻔하지만 사실이라며! 오빠가 유리씨한테 그랬다며.
다른사람들 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걔는 안 돼?"
"그래. 걘 안 돼!!"
"왜..? 왜 걔만 안 되는데?"
"사람이 아니니까.
걘 세상에 뭘로도 벌 줄 수가 없는 애야.
잘못하면 미안하고, 죽는 건 무섭고,
때리면 아파야 사람이야."
"... 걔도 때리면 아파."
"너 되게 나쁜놈이지."
" .... "
"다 너보고 나쁜놈이래.
세상 사람 다 바뀌어도 너만은 절대로 안 바뀔 거래.
너랑 있으면 나까지 나쁜 일이 생길거래.
그래서 너랑은 절대로 얽히면 안되는거래.
근데 왜... 근데 왜 자꾸 나는... 왜..."
" .... "
"너 진짜 그런 사람이야?"
" .... "
"니가 나쁜 게 싫어.
니가 자꾸 나쁜 데로 가는 것 같아서 무서워.
그 일 할 거야 너...?"
"....니가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해."
"하지마.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해."
"....가르쳐줘."